교도관 부대장임에도 불구하고 빌리는 브루스만큼 붙임성이 없는 편은 아니었다. 그는 부업 때문인지 오히려 앞장서서 수감자들에게 말을 걸곤 했다. 그는 생활용품을 배부하는 자신의 직책을 이용해 교도소에서는 구하기 힘든 물건들을 팔고 있었다. 예를 들면 잡지 『플레이퍼피』나 여배우 포스터, 그리고 맛있는 쿠키도. '시중 가격'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교도소에서는 '살 돈이 있는 것'과 '살 수 있는 장소가 있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비리의 「상점」에 꽤 많은 돈을 썼으니, 비리도 당신 같은 VIP 고객을 마음에 들어 한다. 그리고 간부급 간수와 사이 좋게 지내는 건 나쁠 게 없다. 결국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알 수 없으니까.
가짜 장부 주기이번 갱 전쟁으로 최대 수혜자가 비리일 줄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어느 쪽의 계획에도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브루스의 패배로 비리는 너무나 쉽게 간수 대장 자리에 올랐다. 평소에는 권력에 별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승진과 봉급 인상은 비리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게다가 대장이 되면 그의 '비즈니스'에 이래라저래라 할 사람도 없을 테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