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큰 바다코끼리. 육지에 갇힌 탓에 항상 기분이 좋지 않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는 한때 선장이었고 자신과 같은 이름을 가진 어선을 소유했다고 한다. 바다에서의 삶을 몹시 그리워하며, 육지의 모든 것에 진저리를 내고 있다. 매일 비가 내리는 것만을 손꼽아 기다리는데, 그런 마음은 아마 수생 동물만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윈스턴은 해변의 작은 마을이 고향이다. 그의 가족은 대대로 어업에 종사해 왔다. 그 낡은 <em>윈스턴 호</em> 또한 아버지인 윈스턴 시니어로부터 물려받은 것이었다. 두 아들 세 딸을 키워낸 윈스턴은 이대로 평온한 생애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달콤한 꿈은 한 통의 퇴거 통지로 산산이 부서졌다.
원양 석유회사의 탐사원들이 마을 어항 지하에서 석유를 발견하고, 어항을 유전으로 개조하려 했다. 물론 그들은 지역 어민들에게 상당한 금액의 이주 보상금을 제안했지만, 윈스턴과 그의 이웃들은 대대로 그곳에서 살아왔다. 그들은 수년 동안 자신들을 먹여 살린 항구를 돈 때문에 배신할 수 없었다. 그래서 윈스턴을 필두로 한 어민들은 회사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나 엄청난 이윤이 걸린 상황에서 원양 석유회사는 그렇게 쉽게 포기할 리 없었다. 프로젝트 책임자는 막대한 자금을 동원하여 관계 기관의 승인을 받아내어, 어민들의 동의 없이 어항의 소유권을 손에 넣었다. 이렇게 강도 같은 석유회사는 하룻밤 사이에 어항의 소유자가 되었고, 죄 없는 어민들은 불법 점거자가 되었다.
윈스턴은 원양 석유회사의 책임자에게 문제를 논의하러 갔지만, 비웃음과 조롱만 들었다. 「너희 바보 같은 어민들에게 돈을 주겠다고 했는데, 거절하지 않았느냐! 이제 와서 무릎 꿇고 빌어도 한 푼도 주지 않을 테니 말이야!」 분노, 증오, 절망, 그리고 서글픔 같은 강렬한 감정은 저항할 수 없는 파도처럼 밀려와, 마침내 이성을 씻어냈다... 정신을 차려보니, 그 비열한 책임자는 이미 피를 토하며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폭력 사건이 터지자 마을에는 수많은 경찰과 언론이 들이닥쳤다. 결국 오세아닉 석유회사의 어항 매입은 불법으로 판명되었다. 윈스턴은 자신의 주먹으로 어민들의 삶의 터전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지만, 격렬한 폭행죄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기꺼이 감수할 만한 대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