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평범하고 별다를 것 없는 당나귀. 그는 가석방 신청이 승인될 수 있도록 앞으로 두 달간 조용히 지낼 계획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약혼녀 니콜이 밖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결혼식 날짜도 이미 잡았고, 모든 것이 그가 바라던 대로 진행되고 있다. 이 중요한 시기에 절대로 어떤 예상치 못한 일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
샘은 빈민가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부모님은 숲의 아버지를 독실하게 믿는 신자였다. 고등학교 졸업 후, 그는 자동차 수리점에서 일자리를 구했다. 비록 월급은 많지 않았지만, 샘의 성실함 덕분에 그는 곧 주임으로 승진했다. 그때 그는 아버지를 대신해 차를 고치러 온 양 니콜을 만났다.
샘은 니콜의 매력적인 외모와 활발한 성격에 매료되었고,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데이트를 신청하기로 했다. 자신처럼 평범한 남자에게 그녀가 흥미를 가질 리 없다고 생각했던 샘이었지만, 놀랍게도 니콜은 데이트를 승낙했다. 어쩌면 샘에게는 자신도 몰랐던 특별한 매력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시간은 흐르고, 두 사람의 교제는 순식간에 3년이나 이어졌다. 그동안 샘은 니콜에게 수없이 청혼했지만, 그녀의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혀 좀처럼 성공하지 못했다. 니콜은 고향에서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메에교를 독실하게 믿는 이민자 가정 출신이었다. 양가에는 이미 신념의 차이가 있었고, 니콜의 어머니는 샘의 너무 적은 수입 때문에 그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결국 니콜의 어머니는 샘에게 10만 달러의 예물금을 내지 않으면 딸과의 결혼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런 협박과도 같은 방식에 니콜도 싫증을 느끼고 있었지만, 막내딸인 그녀에게는 어머니의 뜻을 거스를 용기가 없었다.
그런 불합리한 요구를 받고도 샘은 굴하지 않았다. 사랑하는 니콜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것처럼, 아르바이트를 3개나 겸하며 불철주야로 일했다. 그러나 샘이 아무리 필사적으로 노력해도 운명은 자비를 베풀어주지 않았다. 니콜이 일하던 보석상에 중년의 지배인, 노새 디아스가 전근을 왔다. 디아스는 일방적으로 니콜을 쫓아다니며, 그녀의 부모님에게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환심을 사려 했다. 지배인이라는 지위와 매번 값비싼 선물을 가져온 탓인지, 니콜의 부모님은 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니콜을 그에게 시집보내겠다고 선언했다.
소식을 들은 샘은 당황하여 니콜의 어머니에게 따져 물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무정한 것이었다. 「3년이나 기다려줬는데, 고작 10만 달러의 예물금도 마련하지 못하는 너에게 내 딸의 행복을 맡길 수 있겠니? 정말 내 딸과 결혼하고 싶다면, 일주일 안에 돈을 가져와. 그렇지 않으면 니콜은 디아스와 결혼해야 할 거야.」
만책을 다한 샘은 위험한 도박에 나섰다. 그는 모조 권총과 저렴한 스키 마스크를 사서 보석상에 강도질을 했다. 바로 니콜이 일하는 보석상이었지만, 샘은 일부러 니콜이 없을 시간을 노렸다. 가게에서 가장 값비싼 보석들을 훔친 샘은 지배인 사무실까지 쳐들어가 디아스 녀석을 실컷 혼쭐냈다. 하지만 이 충동적인 행동으로 인해 샘은 도주 시간을 놓쳤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손쉽게 이 아마추어 강도범을 체포했다.
샘에게 겁을 먹었는지, 그 이후로 디아스는 니콜을 다시는 괴롭히지 않았고, 부상이 낫자마자 스스로 전근을 신청하여 떠났다. 그리고 얌전했던 양 니콜도 마침내 용기를 내어 어머니에게 반대하며,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준 「바보」 샘을 기다리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