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부진 체격을 가진 캥거루. 만나자마자 그는 「주먹만이 진정한 친구」라는 교도소 생존론을 들이밀었다. 알고 보니 그의 목적은 복싱 강습생을 모집하는 것이었다. 전직 프로 복서로서 그의 실력은 충분할지 모르지만, 눈이 튀어나올 것 같은 가격 설정을 보면, 정말 수강생이 모일지는 심히 의문이다.
「링 위의 소용돌이」 조셉이라는 이름은 지금은 잘 들리지 않지만, 10년 전에는 링의 전설이라 불렸다. 그는 40연승이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록으로 챔피언 자리를 차지했으며, 최대 체급 차이 KO승 기록까지 경신한 남자였다. 하지만 이런 전설도 41번째 시합으로 끝이 났다. 잠꼬대하는 듯한 그의 경기력은 관중들을 크게 실망시켰고, 결국 아무도 모르는 이류 복서에게 허무하게 쓰러지고 말았다.
기이한 패배는 언론에 의해 승부 조작의 증거로 둔갑하여 대서특필되었고, 링 위의 소용돌이라는 그의 명성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조셉은 자신을 함정에 빠뜨리려는 음모였으며, 링에 오르자 극심한 피로감과 현기증에 시달렸다고 당신에게 말했다. 그는 누군가 자신의 음료에 약을 탔다고 의심했지만, 불행히도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 사기꾼으로 낙인찍힌 후, 조셉은 더 이상 최상위권 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되었고, 빚에 허덕이던 전 챔피언은 하위권 경기에서 싸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챔피언 시절 끌어다 쓴 엄청난 대출금을 그런 보잘것없는 수입으로는 갚을 수 있을 리 만무했다. 절망에 빠져갈 무렵, 승부 조작을 주도하는 지하 조직이 조셉에게 접근했다. 그들은 조셉에게 승부 조작에 협력하면 매 경기 판돈의 일부를 나눠주겠다고 약속했고, 이는 그의 대전료보다 훨씬 높은 금액이었다.
분하고 화가 난 조셉은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어차피 온 세상이 날 사기꾼으로 생각하는데, 잃을 게 뭐가 있겠어?!」 모든 경기는 계획대로 진행되었다. 그의 탁월한 힘과 기술은 그가 마음먹은 대로 승패를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가 더 많은 경기에 참여할수록, 그는 점차 주류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결국, 매니저의 도움으로 그는 다시 최상위권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그의 첫 경기는 그의 숙적, 즉 비열한 술책으로 그의 40연승에 종지부를 찍었던 그 선수와의 대결이었다.
조셉은 이 소식을 듣고 몹시 흥분했다. 최상위권으로 돌아갈 기회이자, 그 비열한 놈에게 복수할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그는 한 달간의 강도 높은 훈련 끝에 마침내 절정의 컨디션을 되찾았고, 그 자식을 1라운드에 KO시킬 수 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가 경기를 위해 마음을 다잡고 있을 때, 조직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그들은 조셉에게 경기를 조작하라고 요구하며, 평소보다 훨씬 많은 돈을 약속했다. 조셉은 망설임 없이 즉시 그들의 제안을 거절했다. 백 번, 아니 천 번을 져도 상관없었지만, 이 경기만큼은 정정당당하게 이겨야 했다. 그에게 남은 것은 복서로서의 마지막 자존심뿐이었으니까!
격분한 조직은 조셉이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그가 연루된 모든 승부 조작 경기의 증거를 경찰에 넘기겠다고 협박했다. 승부 조작으로 돈을 벌 것인지, 아니면 감옥에 갈 것인지 선택해야 할 상황에서 그들은 조셉이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믿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상대는 이미 결과를 알고 있다는 듯 경멸하는 눈빛으로 조셉을 노려보았다. 1라운드 공이 울렸다! 몸을 숙여 피하고, 위빙하고, 강력한 라이트 훅! 조셉은 단 3초 만에 상대를 쓰러뜨렸다. 그는 마침내 오랫동안 기다려온 복수를 완수했다!
다음 날, 그가 조작한 경기의 증거는 협박대로 경찰에 보내졌고, 조셉은 5년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그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의 정확한 말은 이러했다. 「KO당할까 봐 펀치를 날리는 걸 두려워한다면, 그게 무슨 복서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