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갈기를 가진 사자. '날카로운 발톱 갱단'의 두목이자 교도소의 어둠의 왕이다. 그의 세력은 교도소 구석구석에 미치며, 충성스러운 갱단원부터 돈으로 매수된 교도관들까지, 모두 그의 수하이다. 그러니 비밀을 지키고 싶다면, 각별히 조심하는 것이 좋다.
알렉스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좋은 교육을 받았다. 그의 아버지 「철완 필립」은 동부 경제의 중심지인 세인트닐에서 경찰서 부서장을 맡고 있었다. 불법 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는 그의 엄격함 덕분에 도시의 범죄율은 전국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일에 대한 아버지의 열정은 간접적으로 가족을 파멸시켰다.
알렉스가 10살이 되던 해, 필립이 이끄는 경찰대는 도시에 남아있던 갱단의 잔당 은신처를 포위했다. 그가 명령만 내리면 세인트닐에 남은 마지막 암덩어리를 완전히 없앨 수 있었다. 그러나 바로 그때, 아내가 알렉스를 학교에서 데리러 가는 길에 납치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갱단은 포위된 두목들을 풀어주지 않으면 인질을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당시 필립이 아내를 구하기 위해 얼마나 발버둥 치고 고뇌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결국 공격 명령이 내려졌다... 이후 '세인트닐'에서는 조직적인 갱단 활동이 완전히 사라졌고, 알렉스는 다시는 어머니를 볼 수 없었다.
이 비극적인 사건 이후, 부자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의 앞에서 그 일에 대해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서장으로 승진한 필립은 집에 머무는 시간이 그 어느 때보다 줄어들었고, 알렉스도 고독 속에서 성장하는 법을 배웠다. 졸업 후 알렉스는 군대에 입대하여 여러 차례 해외 임무에 참여했다. 그리고 전역 후 세인트닐로 돌아와 '티시포네'라는 경비 회사를 설립했다.
시간은 흘러, 철완 필립은 퇴직 전 마지막 날을 맞이했다. 주요 언론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시장은 이 도시를 위해 평생을 바친 경찰서장에게 훈장을 수여하려 했다. 바로 그때, 총을 든 한 무리가 시청에 침입하여 관료들과 언론 관계자 전원을 인질로 잡았다. 이 무리를 이끌고 있던 자는 다름 아닌 알렉스였다. 알렉스는 '멸사봉공' 훈장을 받은 아버지에게 축하를 표하며, 다시 한번 과거의 영웅적인 행동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권총을 건네며 이렇게 말했다. 「인질들을 살리고 싶다면, 이 총으로 자결하세요. 그때 희생된 건 어머니였지만, 이제는 당신 차례입니다, 우리 서장님!」
그것을 본 필립의 시야는 눈물로 일그러졌다. 필립은 변명 한마디 없이 그저 알렉스를 말없이 바라볼 뿐이었다. 그리고 「미안했다, 알렉스...」라는 흐느낌 섞인 말과 함께, 필립은 주름 가득한 이마에 총구를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총성은 울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총에는 탄환이 들어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언론 앞에서 아버지의 위선적인 가면을 벗기려 했던 알렉스는, 도시를 자신의 목숨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베테랑 경찰에게 완전히 패배했다.
「흥... 시시하군.」 그렇게 중얼거린 후, 알렉스는 눈앞의 적에게 흥미를 잃은 듯 철수를 명령했다.<br />그러나 시청을 나선 직후, 그들은 특수경찰에 포위되었다. 냉정함을 유지했다면 충분히 돌파할 수 있었던 알렉스는, 마치 분노를 표출하듯이 부하들을 이끌고 특수경찰과 격렬한 총격전을 벌였다. 부하들은 한 명, 또 한 명 쓰러져갔고, 알렉스도 탄약이 떨어지자마자 붙잡혔다.
그 후 알렉스는 세인트닐에서 멀리 떨어진 볼더튼 교도소로 보내졌다. 이것은 그가 판사에게 한 유일한 요구였으며, 한때 '집'이라고 불렀던 장소 근처에 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