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수가 적고 무뚝뚝하여, 다가가기 어려운 위압감을 풍긴다. 소문에 의하면 실제 전투력은 더욱 무시무시하여, 3대 갱단조차 그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고 한다. 유일한 취미는 야외 운동 시간에 혼자 담배를 피우는 것이다. 이런 유형의 강자에게는 분명 누구도 모르는 과거가 있을 것이다.
존은 전쟁이 끊이지 않는 변방의 작은 나라에서 자란 고아였다. 젊은 시절, 존은 또래의 다른 젊은이들처럼 생계를 위해 군대에 입대했다. 전장의 시련을 겪으며 존은 강하고 유능하며 냉혈한 병사가 되었다. 전장에서 존은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지만, 대통령군의 부패로 인해 전쟁에서 패배했다. 그 후, 존은 「스트라이프」라는 가명을 사용하여 여러 나라에서 프로 용병으로 활약했다. 돈은 많이 벌었지만, 죄 없는 목숨도 많이 빼앗았다. 총탄과 유혈이 끊이지않는 전장에 너무 오래 있었던 탓에 존의 마음은 얼음처럼 차갑게 닫혀 있었다. 어느 날, 「디어」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것은 존이 평범한 암살 임무를 수행하던 때였다. 표적이었던 군벌 지도자와 그의 경호원 십여 명을 모두 처치하고, 고용주에게 보고를 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고용주에게 보고하려던 찰나, 벽장 안에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안을 확인해보니 포대기에 싸인 아기 노루가 나왔다. 어쩌면 그 군벌의 딸일지도 몰랐다. 그 사실을 알게 된 고용주는 화근을 없애기 위해 즉시 존에게 그 아기까지 죽이라고 명령하며 두 배의 보수를 약속했다. 그러나 언제나 냉혹하고 비정했던 존은 거기서 망설였다. 자신이 고아가 된 그 아이를 내려다보며 자신의 비참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린 것이다. 결국 존은 명령을 어기고, '디어'라고 이름 붙인 아기 노루를 데리고 이 나라로 와서 이곳에서 조용히 살기로 했다.
그러나 존과 같은 악당에게 평온은 그저 꿈과 같았다.<br />3년간 도망 생활을 하던 중, 디어가 희귀 혈액병을 앓고 있으며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에 지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br />존이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정부 요원이 나타났다.<br />거의 자살 행위에 가까운 어려운 '뒷처리' 임무를 맡으면 디어에게 장기 치료를 받게 해주겠다는 거래 조건을 제시했다.
존은 그 '더러운 일' 때문에 총알을 다섯 발이나 맞았지만, 그래도 살아남았다. 이제 조용히 교도소에서 복역하기만 하면 특수기관이 약속을 지켜줄 것이다.
디어는 이제 9살이 되었다. 양부모에게도 사랑받으며, 앓고 있던 혈액병도 3년간 재발하지 않고 있다. 존에게는 매년 정부에서 디어의 사진이 도착한다. 그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