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박이하이에나．빈센트

자신을 갱스터 랩 스타 지망생으로 여기는 냉소적인 하이에나. 감옥 생활에 전혀 동요하지 않는 듯 보인다. 사실, 교도소는 그에게 거의 휴가와 다름없다. 알고 보니 그는 바깥에 있는 보스를 대신해 감옥살이를 하고 있었다. 갱단의 규칙에 따르면, 그는 출소하면 자신만의 구역을 받게 될 것이다. 갱단의 거물이 되겠다는 그의 꿈이 곧 이루어질 참이었다.

빈민가에서 태어난 빈센트는 다른 여느 불량 소년들처럼 학교를 싫어하고 갱스터가 되기를 꿈꾸며 자랐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은 갱스터 랩이었고,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더 갱스터』였다. 그는 영화 주인공처럼 위험하고 흥미진진한 삶을 살기를 열망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는 갱단을 위해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수업을 빼먹었고, 경찰에 붙잡혀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가 용감했는지 단순히 어리석었는지는 모르지만, 갱 보스는 그를 매우 높이 평가했고, 어린 빈센트가 보스 직속으로 일하게 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높은 지위에서 시작했으니 빈센트는 순탄한 길을 걸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의 머리 나쁨이 성공으로 가는 길에 그렇게 큰 장애물이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보스의 일을 계속 망쳐 놓은 후 곧 갱단의 변두리로 밀려났고, 몇 년이 지난 후에도 빈센트는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었다.

그러던 3년 전 어느 날, 빈센트는 자신의 운명을 바꿀 기회를 보았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의 보스가 술에 취해 우연히 내연녀를 죽였고, 이 사망 소식이 경찰에 흘러들어 갔다. 보스에게는 딱 한 가지 탈출구밖에 없었다. 누군가에게 죄를 덮어씌우는 것. 이 소식을 들은 빈센트는 곰곰이 생각한 끝에, 이것이 자신에게는 상황을 역전시킬 유일한 기회라고 결론 내렸다. 적어도 보스를 대신해 감옥에 가는 일은 망치지 않을 터였다. 그래서 빈센트는 범죄를 자백했고, 과실치사죄로 5년형을 선고받았다.

「조직의 규칙상,」 보스의 오른팔이 설명했다. 「보스를 대신해 감옥에 간 자는 후한 보상을 받게 돼! 수만 달러의 사례금이나 자기 구역을 가질 수도 있고, 보스의 승인이 있다면 차기 보스 자리까지 노려볼 수 있지.」 조직에서 이름을 알리고 싶었던 빈센트는 수만 달러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감옥에 가는 것을 택했다. 출소하는 날, 자신을 환호하는 조직원들 앞에 서는 그날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