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핥기．페르난도

길고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개미핥기. 수감되기 전에는 외과 의사로 일했다.<br />그 의료 경험 때문에 그는 교도소 의무실에서 일할 특별 허가를 받았다.<br />덕분에 그는 다양한 좋은 물건들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다.<br />약이나 소독용 알코올이 필요하면 그를 찾아가면 된다.

페르난도는 원래 도시 중앙 병원의 담당 외과 의사였으며, 오랜 경력 동안 수많은 환자를 치료했다.<br />몇 년 전 아내와 관계 문제로 이혼했지만, 그는 여전히 매주 두 아이를 만났다.<br />이혼 후 그는 일에 더 매진하게 되었고, 곧 과장 직위 후보가 되었다.<br />그러나 이때 그가 병원에서 마취제를 훔친 것이 발각되었다.<br />그 결과 그는 해고되었고 의사 면허가 박탈당했다.

페르난도는 단지 문제아 동생 앨런 때문에 그런 짓을 했다. 페르난도와 달리 앨런은 일찍 학교를 중퇴하고 거리에서 나쁜 무리와 어울리다가 갱단에 섞여들었다. 어느 날 밤늦게, 오랫동안 연락이 없던 앨런이 피투성이가 된 채 갑자기 페르난도의 문 앞에 나타났다. 그는 총알을 두 발 맞았고, 갱단 총격전으로 부상을 입은 것이 명백했다. 그는 일반 병원에 갈 수도 없었기에 형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결정했다.

페르난도는 동생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피는 물보다 진했다. 잠시 망설인 끝에, 그는 앨런을 자신의 집에서 치료하기로 결정했다. 그것이 그가 마취제를 훔친 이유였다.

의료 면허가 박탈된 후, 페르난도는 수입원을 잃었고, 곧 높은 주택 담보 대출과 자녀 양육비에 짓눌릴 것 같았다. 죄책감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자신만의 의도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앨런은 페르난도의 집으로 돌아와 범죄자들을 위한 지하 진료소를 열어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었다. 「범죄자의 목숨도 중요하지 않나?」 페르난도는 결국 앨런의 제안에 동의했고 어둠의 의사가 되었다.

처음 2년간은 불법 진료소 덕분에 페르난도는 큰돈을 벌었고, 점점 그런 회색 지대의 생활에 익숙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TV 뉴스에서 누군가 작은 은행을 총기로 강도질했다는 보도를 보았다. 범인은 경비원 두 명을 죽이고 수백만 달러를 챙겨 달아났으며, 심한 부상을 입은 채 아직 잡히지 않았다. 페르난도는 용의자 사진을 보고 자신이 한때 살려줬던 사람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자신의 의술 때문에 죄 없는 경비원 두 명이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는 속이 메스꺼웠다.

그러나 운명은 기묘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법, 페르난도가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을 때 진료소의 벨이 울렸다. 그 강도는 도망 중인 은행 강도였다. 그는 가방에서 돈뭉치 두 개를 꺼내 페르난도에게 다시 치료해달라고 명령했다. 잠시 망설인 후, 페르난도는 시키는 대로 했다. 다만 이번에는 마취제 투여량이 훨씬 많았고, 그 강도는 수술대에서 다시는 깨어나지 못했다.

자신만의 「속죄」를 치른 후, 페르난도는 앨런에게 시체 처리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진료소로 돌아왔을 때, 페르난도는 앨런이 강도의 돈을 훔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뒤의 이야기는 매우 간단하다. 멍청한 앨런은 훔친 현금을 쓰다가 경찰에 붙잡히자마자 금세 자백했다. 그 쓸모없는 동생은 곧 페르난도까지 팔아넘겼다.

투옥된 후, 페르난도는 두 자녀의 양육비를 감당할 수 없게 되어 일시적으로 면회권을 잃었다. 아이들을 보고 싶은 마음에 그는 다시 의약품을 훔쳐 팔기 시작했다. 결국 그의 비극은 시작했던 방식과 똑같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