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달．필

갱단원이라는 사실과는 매우 어울리지 않는 사랑스러운 외모의 어린 해달. 그는 복권 구매에 중독되어 있으며, 자신이 반드시 대박을 터뜨릴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와 대화하며, 당신은 복권이 전화 서비스를 시작했고 51888로 전화하면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박을 터뜨릴 기회가 바로 눈앞에 있는데, 시도해보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필은 한때 유명 가수인 돌고래 오스카의 집에서 문지기로 일했는데, 그의 집은 고급스러운 리버사이드 지역 내에서도 최고의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부유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필 자신은 돈이 거의 없었다. 이 엄청난 격차는 그를 부자가 되는 것에 집착하게 만들었고, 그는 복권을 자신의 꿈을 이루는 가장 좋은 지름길로 보았다. 그러나 가난한 자가 도박에 손대면 더 가난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했다.

어쩌면 행운의 여신이 필에게 미소를 지어주었을지도, 그리하여 한 기회가 그에게 찾아왔다.

어느 날 밤, 오스카의 외아들 칼리토가 새로 산 스포츠카를 타고 황급히 집으로 돌아왔다. 그날 밤은 학교 무도회 날이었고, 이 차는 그가 「가난한 패배자들」에게 자랑하기 위해 사용하던 자부심이자 기쁨이었다. 그는 필에게 문을 열라고 소리쳤다. 아이에게는 술 냄새가 진동했고, 분명히 큰 문제가 생긴 듯했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 날 뉴스에서는 과속하던 스포츠카가 리버사이드 애비뉴에서 여러 번 신호를 위반하고 길을 건너던 부부를 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남자는 즉사했고 여자는 위독한 상태였다. 운전자는 멈추지 않고 현장을 도주했다.

일이 발각된 이상 카를리토도 어젯밤의 일을 아버지에게 실토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오스카는 아들을 실컷 두들겨 팼지만, 곧 경찰이 들이닥쳐 아들이 감옥에 갈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아무리 못난 자식이라도, 오스카는 아버진데 외아들인 카를리토가 잡혀가는 걸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래서 오스카는 필에게 눈길을 돌렸다. 자신의 훈육 실패로 카를리토가 큰 죄를 저지르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카를리토의 어머니가 심장병을 앓고 있어서 아들이 경찰에 잡혀가는 충격을 견디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오스카는 진심 어린 어조로 필에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필에게 카를리토 대신 죄를 뒤집어쓰라고 부탁하며 100만 달러를 보상금으로 제시했다. 또한 형량이 최대한 짧아지도록 최고의 변호사를 붙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제안을 듣자 필의 머릿속은 단번에 뜨거워졌다. 분노가 아니라 기쁨 때문이었다. 100만 달러라는 금액은 그가 평생 일해도 벌 수 없을 정도였으니, 복권에 당첨된 것과 맞먹는 일이었다! 게다가 지금도 매일 작은 경비실에 밤낮으로 갇혀 지내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 그게 감옥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한 필은 오스카의 부탁을 승낙했다.

자수하자 경찰은 필을 즉시 체포했다. 모든 일이 오스카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었지만, 구제불능의 바보에게 걸리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고 만다. 이로써 벌을 면했다고 생각한 카를리토는 며칠 후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와 여자와 술, 파티를 즐기는 매일로 돌아갔다. 어느 날, 카를리토는 술에 취해 자신의 아버지가 어떻게 필과 경찰을 매수해서 자신의 죄를 없애줬는지 「친구」들에게 의기양양하게 자랑했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그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던 「친구」 중 한 명에 의해 녹음되어 방송국에 제보되고 말았다.

진실이 밝혀지면서 카를리토는 음주운전 및 뺑소니 혐의로 체포되었고, 오스카와 필도 방조범으로 처벌받았다. 불쌍한 필은 결국 카를리토의 죄를 대신 떠안는 데 실패했지만, 그에게는 아무런 책임이 없었다. 그럼에도 오스카는 약속했던 보상금 지급을 거부했다. 「부자들은 전부 사리사욕에만 눈먼 개자식들이야!」 여기까지 이야기한 필은 참지 못하고 욕설을 퍼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