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킬러이자 「조직의 송곳니」이라 불리는 프랭크 시니어의 아들. 아버지와 똑 닮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운명은 그리 닮지 않았다. 갱스터 집안에서 태어난 프랭크는 평생을 아버지의 그림자 속에 살았다. 그는 옛날식 갱스터의 풍모를 하고 있으며, 아버지가 생전에 시나리오 제작에 협력했던 그 다큐멘터리 영화를 몹시 싫어한다.
프랭크 주니어는 전통적인 하마 가족에서 태어났다. 두 명의 누나와 한 명의 여동생을 둔 프랭크의 유년 시절은 결코 부유하지 못했다. 어머니는 몸이 약했고, 가족을 부양하는 모든 책임은 아버지의 어깨에 있었다. 전직 군인이었던 아버지는 제대 후 목수 일부터 트럭 운전사, 술집 경비원까지 여러 일을 전전했다. 수영장이 있는 집에 살 수 없어, 여름에는 온 가족이 작은 욕조에 들어가 더위를 식히기도 했다. 그런 힘든 생활은 어느 날 갑자기 끝을 고했다. 어느 심야, 끔찍한 상처와 핏자국을 온몸에 두른 아버지가 조용히 뒷문으로 집에 돌아왔다. 조직의 송곳니의 전설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조직의 송곳니은 평생 수많은 죄를 저질렀지만, 어떤 증거도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만년에 자수하기 전까지 법의 심판을 받지 않았다. 그의 자수가 양심의 가책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몇 년 후, 프랭크 주니어가 갱단 활동에 연루된 혐의로 조사를 받는 도중, 프랭크 시니어는 갑작스럽게 갱단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제작 협력에 동의했다. 프랭크 시니어는 갱단과 관련된 여러 내부 사정뿐만 아니라, 자신이 저질러 온 일반에 알려지지 않은 사건들까지 공개했다. 그중 가장 동정심을 얻은 것은 '교회 참극'이었다. 이 참극의 시작은 교회에 숨어 있던 배신자를 처리하는, 평범한 내부 정화 임무였다. 하지만 프랭크 시니어는 어째선지 실수를 저질러, 배신자 뒤에 서 있던 무고한 소녀까지 동시에 쏴 죽였다. 이 사건은 프랭크 시니어가 처음으로 무관한 민간인을 연루시킨 사건이었으며, 그가 은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하지만 프랭크 주니어의 말에 따르면, 소녀를 죽인 것은 그의 아버지가 아니었으며, 조직의 송곳니은 그런 실수를 저지를 리가 없다고 한다. 그 사건의 진범은 어리석고, 미숙하며, 자신을 증명하려고 조급해하던 킬러 견습생이었다고. 프랭크 시니어는 단지 그를 감싸주기 위해 오명을 썼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