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하게도 강도질에 실패하여 큰 곤경에 처한 주머니쥐. 이제 감옥에서도 벗어날 수 없는 짝사랑이 악몽처럼 그를 따라다닌다. 만약 그가 그 여자와 결혼하지 않으면, 그 후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출소까지 채 100일도 남지 않은 지금, 과연 그가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까?
「야, 내 이 지독한 불운이 전생에 저지른 끔찍한 일에 대한 벌이 아닐까?」 에디는 농담조로 말했다.
이 교도소에서 가장 불운한 수감자 다섯 명을 꼽으라면, 주머니쥐 에디는 분명 그 목록에 포함될 것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어릴 적부터 불운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다섯 살 때, 그의 집은 번개에 맞아 불이 났고, 그로 인해 가족의 모든 소유물을 잃었다. 열 살 때, 택시 운전사였던 그의 아버지는 피로 때문에 차를 도랑에 박아 목숨을 잃었고, 가족은 중상을 입은 승객에게 보상하기 위해 막대한 빚을 졌다. 열여섯 살 때, 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고, 그는 엉덩이에 총을 맞았다.
에디는 성적이 좋지 않아 고등학교를 중퇴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어머니와 여동생에게 더 이상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집을 나섰다. 드라이브스루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지만, 심술궂은 상사와의 갈등으로 인해 분노에 휩싸여 계산대에서 돈을 훔치게 되었다. 에디는 구치소로 보내졌고, 그곳에서 많은 베테랑 범죄자들을 알게 되었다. 그는 그들에게서 여러 기술을 배웠고, 출소 후에는 도둑으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하지만 도둑이 되어서도 에디의 불운은 계속 따라다녔다. 수년 동안 수십 번 시도했지만, 성공한 횟수는 한 손에 꼽을 정도였다. 대부분의 경우, 정찰 중에 경찰에게 심문을 받거나, 겨우 침입에 성공해도 작업을 절반쯤 진행했을 때 주인이 돌아오곤 했다. 그가 도둑 체질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의 마지막 작업은 말 그대로 대재앙이었다. 약혼녀를 훔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고, 더군다나 떨쳐낼 수도 없는 약혼녀라니.
결혼을 피하기 위해 필사적이었던 에디는 운명에 맞서 최후의 발악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의 해결책은 바로 탈옥이었다!
그의 곤경에 공감하지 못할 바는 아니지만, 그런 계획 (설령 계획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라도) 완전히 자살 행위나 다름없다. 당신은 그에게 어리석은 짓을 그만두라고 설득하고, 함께 해결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당신은 그의 불운이 워낙 심한 터라, 아무리 잘 짜인 계획이라도 종종 틀어지기 마련이라는 것을 마음속 깊이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