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블라디미르

이 거대한 북극곰은 전직 프로레슬러다.<br />그에게 있어 수감 생활의 최악은 링에서 멀리 떨어져 지내는 것이다.<br />그의 캐릭터 이름은 「아이스버그」였다.<br />설정상 그는 북극의 짐승으로, 엄청나게 강하지만 더위를 무서워한다고 한다.<br />그의 시그니처 기술은... 음, 언급하지 않는 게 좋겠다.<br />유치하다고 말하는 것조차 부족할 테니.

십대 시절 블라디미르는 마음에 들지 않는 누구에게든 주먹을 휘두르는 완전한 악당이었다. 학교를 떠난 후, 그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몰랐고, 여러 가지 직업을 시도했지만, 그의 폭력적인 성격 때문에 모두 혼란으로 끝났다. 어느 날, 그는 사소한 일로 다른 소년들과 싸움에 휘말려 세 명을 혼자서 때려눕혔다. 그때 마침 「새비지샤크」라는 링네임을 가진 프로레슬러가 지나가다가 블라디미르에게 자신의 레슬링 클럽에 가입할 것을 제안했다.

처음에 블라디미르는 그저 시간을 때우기 위해 클럽에 들렀을 뿐이었지만, 그의 나쁜 성질이 또다시 문제를 일으켰다. 그는 비쩍 마른 늑대와 말다툼을 벌였는데, 상황이 물리적으로 번지자 늑대가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자신을 제압하는 것에 블라디미르는 충격을 받았다. 그 순간, 어릴 적부터 수많은 싸움을 해왔지만 한 번도 패배한 적 없던 블라디미르는 레슬링의 매력을 보았고, 그에게 새로운 세계의 문이 열렸다.

클럽에 들어서자마자 블라디미르는 매일 지옥 같은 훈련을 받았다. 수백 번의 팔굽혀펴기, 컬, 스쿼트에 더해 몇 시간씩 계속되는 실전 훈련까지. 날이 밝기도 전에 하루를 시작해 밤에는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채 잠들었다. 그와 비슷한 시기에 들어온 다른 사람들은 모두 힘든 훈련을 견디지 못하고 포기했지만, 블라디미르는 끈기 있게 버텨냈다. 3년간의 혹독한 훈련 끝에 새비지샤크는 블라디미르에게 아이스버그라는 링 네임을 주었다. 이제 그는 링에 오를 준비가 되었다.

아이스버그는 첫 등장부터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었다. 첫 경기 승리를 시작으로 연승을 거두며 챔피언 자리를 얻고 지켜냈다. 그 누구도 그처럼 진정으로 무적의 레슬러를 본 적이 없었고, 언론은 그를 「북극의 짐승」이라 불렀다! 블라디미르는 자신의 성공에 대해 항상 스승 새비지샤크에게 깊이 감사했다. 그를 무의미한 폭력의 삶에서 구해내고 링 위에서 영광을 안겨준 것은 바로 이 스승이자 친구였다.

하지만 모든 좋은 이야기는 반전을 가지고 있는 법, 아이스버그의 이야기도 다르지 않았다. 그가 세 번째 타이틀 벨트를 획득한 직후, 나쁜 소식이 전해졌다. 은퇴한 새비지샤크가 딸과 함께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골목에서 칼을 든 강도를 만났다. 딸을 보호하려던 새비지샤크는 급소를 찔려, 구조도 허무하게 목숨을 잃었다.

스승 새비지샤크의 죽음으로 블라디미르는 깊은 우울감에 빠져 술에 의존하게 되었고, 격노하기 쉬워졌다. 며칠 후, 블라디미르는 한 복서와 함께 TV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했는데, 그 복서는 레슬러들을 비웃으며 말했다. 「그들은 모두 가짜 싸움을 하는 배우일 뿐이야. 진짜 실력은 없지. 새비지샤크를 봐, 길거리 깡패 하나도 감당 못했잖아! 저런 광대들은 링이 아니라 꿀 축제 부대 쇼에나 어울려. 링은 진짜 싸움꾼들을 위한 곳이야.」 이 막말은 블라디미르를 너무나 화나게 했고, 대기실로 돌아가자 그는 그 「입 싼 놈」에게 새비지샤크의 제자가 얼마나 맹렬한 분노의 눈사태인지를 보여주었다!

그 복서는 자신의 경솔한 발언 때문에 여생을 휠체어에서 보내게 되었다. 아이스버그 블라디미르도 폭행죄로 징역 10년 형을 선고받았고, 레슬링계의 신성은 그렇게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