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곰．헨리

항상 배고픔에 시달려 기운 없는 단순하고 순박해 보이는 흑곰. 겨울이 다가오면서 그는 겨울잠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감옥에서 잘 잘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자, 그는 놀라운 해결책을 제시했다: 독방. 길고 편안한 잠을 위한 개인실을 얻으려면 간수를 때리기만 하면 된다고. 이번에는 누가 그 「행운의」 대상이 될까?

헨리는 나이가 많지 않지만, 성인이 되자마자 체포되었기 때문에 감옥에서 보낸 시간은 꽤 긴 편이다. 중학교 시절 헨리에게는 세 가지 취미가 있었다. 먹고 자는 것 외에 농구도 좋아했다. 다른 어린 곰들처럼 그에게도 좋아하는 팀이 있었고, 슈퍼스타 선수들을 우상화했으며, 최고의 트레이딩 카드 한 장을 두고 친구들과 싸우기도 했다.

어느 날 점심 식사 후, 그의 친구인 불곰 대니가 헨리에게 비밀을 말했다. 그는 반의 부잣집 아이인 태즈메이니아 데빌 찰리가 선수 사인 리버티 시티 세이버스 초희귀 카드를 가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카드를 마치 티켓처럼 사용하여 팀 훈련을 한 번 관람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헨리는 세이버스의 열렬한 팬이었고, 역대 모든 선수의 데이터를 머릿속에 꿰고 있었다. 그들의 경기를 직접 보는 것이 오랜 꿈이었지만, 집안 형편 때문에 늘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래서 그 소식을 들은 후, 헨리는 오후 내내 마음이 들떠 있었다. 그날 방과 후, 헨리는 대니를 찾아 찰리의 가족이 외출한 동안 카드를 훔칠 대담한 계획을 말했다.

두 사람은 찰리의 집 건너편 길가에 이틀 밤을 숨어 기다린 끝에 마침내 기회를 잡았다. 영화라도 보러 가는 듯, 찰리 가족이 차를 타고 떠나는 것을 보았다. 헨리는 준비한 쇠지레로 문을 열고 아래층에서 망을 보았고, 대니는 위층 찰리의 방으로 카드를 찾으러 갔다. 5분 후, 「꼼짝 마, 이 새끼야!」 하는 갑작스러운 외침이 밤의 정적을 깨뜨렸다. 물론 그 목소리는 대니의 것이 아니었다.

헨리가 조용히 위층으로 올라가자, 대니는 찰리의 할아버지로 추정되는 노인에게 총구를 겨누고 있었다. 노인의 예상치 못한 등장은 헨리의 계획을 뒤틀었고, 총구를 겨누어진 대니도 겁에 질려 오줌을 지렸다. 필사적으로 헨리는 그림자 속에서 뛰쳐나와 손에 든 쇠지레로 노인을 기절시켜 도망치려 덮쳤다. 그러나 아마도 반사적인 행동이었거나, 아니면 운명의 장난이었을지도 모른다. 쇠지레가 노인을 때리는 순간, 총성이 울렸다.

헨리가 전력을 다하지는 않았지만, 쇠지레로 뒤통수를 맞은 찰리의 할아버지는 평생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할 정도의 부상을 입었다. 더욱 불운했던 것은 대니였다. 갑자기 발사된 총알은 그대로 대니의 심장을 꿰뚫어 버렸다. 주머니에 숨겨져 있던 트레이딩 카드는 선혈로 물들었고, 풋풋한 생명은 이 촌극과 함께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