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 선생은 교도소에서 보기 드문 여성 중 한 명이다. 그녀는 이 교도소 의무실에 근무하는 유일한 의사이자, 수감자 전원의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그녀는 매일 오후 5시 30분에 정시 퇴근한다. 자진해서 야근을 하는 사람은 없을뿐더러, 하물며 범죄자들로 가득한 교도소에서의 야근은 더더욱 그렇다. 그러니 그녀를 만나고 싶다면 진찰 시간을 착각하지 않도록 하자.
베스 박사의 컴퓨터 「바탕화면을 정리」하는 것을 돕다가 실수로 그녀의 메일함을 열어 그녀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얼마 전 베스의 남자친구 토비는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인 릴리나와 바람을 피웠다. 가장 신뢰하던 두 사람에게 동시에 배신당한 베스는 실의에 빠졌다.
베스의 연애는 순탄치 않은 것 같다. 이모에게 보낸 이메일에는 최근 남자친구 토비와 헤어졌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를 완전히 잊기 위해 상담실의 출입 코드를 토비의 생일에서 자신의 생일로 바꿨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얼마 전 베스의 남자친구 토비는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인 릴리나와 바람을 피웠다. 가장 신뢰하던 두 사람에게 동시에 배신당한 베스는 실의에 빠졌다. 하지만 베스는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모에게 보낸 이메일에는 상담실의 출입 코드를 토비의 생일에서 자신의 생일로 바꿨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어쩌면 이는 그녀가 토비의 흔적을 자신의 삶에서 완전히 지워버리려는 결심의 증거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당신의 유머 감각이 베스의 지루한 감옥 근무에 약간의 즐거움을 가져다주었고, 그녀는 오랜만에 누군가 자신을 보살펴 준다고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당신이 갑자기 그녀에게 고백했을 때, 그녀는 당신을 상담실에서 쫓아내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해 주었다.
베스는 매우 부유한 집안 출신이다. 아버지는 홉스 생명공학 그룹의 전무이사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그는 항상 출장 중이었고, 베스는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자랐다. 은퇴한 발레리나인 어머니는 베스에게 항상 매우 엄격했다. 남동생이 태어난 후에는 어머니의 사랑은 더욱 희미해졌다.
어린 시절 가족에게서 온기를 느끼지 못해서였을까, 베스는 대학에 진학하자마자 첫 남자친구인 토비와 깊은 사랑에 빠졌다. 그의 집안은 베스만큼 부유하지 않았지만, 그의 잘생긴 외모와 햇살 같은 미소는 베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불꽃 같았다.
토비와 함께하는 시간은 항상 즐거웠다. 그가 여러 번 바람을 피웠다는 소문에도 불구하고, 베스는 사람들이 질투심에 그런 말을 한다고 생각했다. 이미 결혼식과 밝은 미래를 마음속에 그려놓았기에, 베스는 자신이 느끼는 사랑을 의심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환상은 어느 여름밤, 유리처럼 산산조각 났다.
그것은 졸업 전 파티였다. 토비는 술을 너무 많이 마시고 사소한 문제로 싸움에 휘말렸다. 그는 상대방이 방심한 틈을 타 병으로 머리를 내리쳤다. 베스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토비는 이미 체포된 상태였다. 그는 이어서 볼더튼 교도소에서 2년간 복역하는 형을 선고받았다.
토비는 울면서 베스에게 미안함을 전하며, 자신의 무모함을 용서하고 석방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간청했다. 그날 밤, 베스는 아버지를 생각했다. 일 년에 몇 번 볼까 말까 한 아버지 말이다. 베스는 사랑하는 사람을 볼 수 없는 고통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다. 그래서 아버지가 홉스 생명공학에서 마련해 준 훌륭한 일자리를 완강히 거부하고, 대신 볼더튼 교도소 의무실에 자신의 인상적인 이력서를 보냈다. 이 모든 것은 그저 일주일에 몇 번이라도 토비를 더 보기 위해서였다.
그 2년은 힘들었고, 이 결정 때문에 베스와 부모님의 관계는 완전히 틀어졌다. 가족의 지원 없이 의무실의 박봉에만 의존하여 살아야 했다. 토비가 석방된 후, 그들은 작고 오래된 아파트에서 살아야 했다. 하지만 베스는 여전히 그들의 미래가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상상했다.
하지만 사회의 현실은 냉혹했다. 명문 대학 학위와 잘생긴 외모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토비의 전과 기록 때문에 그는 일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토비는 점점 더 조바심을 냈고, 베스에게 부모님께 사과하고 아버지에게 홉스 생명공학에서 고액 연봉의 일자리를 얻어달라고 설득하곤 했다. 하지만 베스는 자존심을 굽힐 수 없었다. 그런 부탁을 하면 아버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정확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두 사람 사이에는 균열이 생겼다. 토비는 종종 이유 모를 격노에 휩싸여 며칠씩 사라지곤 했다. 베스가 어디에 있었냐고 물으면 그의 대답은 항상 「일을 찾고 있었어. 뭘 바라는 거야?!」였다. 물론 베스는 그가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진실이 얼마나 끔찍할지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것은 평일 오후였다. 기분이 상한 베스는 교도소를 일찍 떠나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아파트에서 한 블록 떨어진 영화관 입구를 지나치다가 토비가 한 여자를 안고 있는 것을 보았다. 더 자세히 보았을 때, 베스는 그 여자가 다름 아닌 그녀의 몇 안 되는 친구 중 한 명인 릴리나라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날 밤, 베스는 토비의 짐을 길거리에 내던지고 그를 자신의 삶에서 내쫓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를 완전히 마음속에서 지울 수 없었다. 그를 위해 교도소 의사가 되기로 한 그 어리석은 결정이 그녀의 기억 속에 낙인처럼 박혀 있었기 때문이다.
며칠 후, 베스는 교도소 의무실로 돌아왔다. 그리고 일을 그만두지 않았다. 아마도 토비 때문에 그곳에서 일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거나, 아니면 일을 그만둔 후에 아버지의 조롱 섞인 「내가 그럴 줄 알았지」를 듣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자기 자신도 왜 그랬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어쩌면 스스로를 벌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네요. 그 어리석고 순진했던 여자아이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서요.」
베스의 이야기를 들은 당신은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교도소에서는 모두가 자신만의 구원을 찾고 있다고들 한다. 어쩌면 그 말은 수감자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데이트에 동의함그래서 베스가 망설이며 「좋은 친구」부터 시작하고 싶다고 제안했을 때, 당신은 기꺼이 동의했다. 베스가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는 데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했는지, 그리고 당신을 얼마나 신뢰했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라컨데, 베스가 이 결정을 후회하지 않기를 바란다.
데이트 거부「먼저 친구부터」라고 베스가 망설이며 제안했을 때, 당신은 그것을 거절했다. 그 선택을 한 이유는 당신 자신만이 알 것이다. 그녀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당신 자신 때문이었을까.
「...나를 생각해 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