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페이 로키는 연방 공안의 상급 수사관으로, 당신의 연락 담당자이기도 하다. 입으로는 언제나 「은퇴하고 싶다」라고 떠들어 대지만, 실제로는 다쳐도 절대 쉬지 않는 일 중독자다. 물론 그런 상사가 있다는 것은 부하인 당신에게는 절대 「좋은 일」이 아니다. 이번에도 팔에 깁스까지 했으면서 다른 동료들에게 맡기지 않고, 평소처럼 본인이 직접 당신의 연락 담당자를 맡았다. 어쩌면 이번 잠입 임무를 해낼 사람은 당신뿐이라는 사실을 알았던 걸지도 모른다. 그리고 당신에게 로키와 단둘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사실도…
로키와 만난 것은 당신이 수도 경찰서에 근무하던 때였다. 어느 이른 아침, 러닝을 하던 당신은 가방을 든 수상한 남자가 지하철 정비용 통로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 경찰의 감이 발동한 당신은 바로 뒤를 쫓았고, 그곳에서 지하철을 탈취하려 하는 테러리스트 집단을 발견했다. 하지만 상황이 너무나 긴박했던 까닭에 지원을 요청할 여유조차 없었고, 결국 혼자 테러리스트 집단을 상대하다 수세에 몰리고 말았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적 1명이 배신하더니 리더 격 인물을 인질로 잡았다. 이어서 그림자 속에서 한 명이 더 나타나 남은 잔당을 가뿐히 처리하고는 선두 차량에 설치된 폭탄을 순식간에 해제했다.
「꽤 하는걸. 난 웨슬리야. 이쪽에 있는 기습을 좋아하는 중년 샤페이는 로키고. 우리는 공안 수사관이야. 저 녀석들의 주의와… 화력을 분산시켜 줘서 고마워. 하하하…」
그 후, 당신은 로키의 추천으로 연방 공안에 들어갔다. 물론 지금은 그 제안을 받아들인 것을 후회하고 있으나, 이제 와서 후회해 봤자 아무 소용 없는 일이다. 6년간의 잠입 생활 끝에 마침내 로키는 당신을 원래 있던 경찰서로 돌려보내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마음이 꺾인 것은 아마도 「웨슬리의 죽음」이 원인일 것이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아무리 유능한 에이스라도, 언젠가 당신 역시 같은 결말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로키는 그렇게 될까 봐 두려운 것이리라. 그 자신도 이번만은 정말 은퇴할 셈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전에 당신은 이 교도소에 잠입하는 「중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발령도, 로키의 퇴직금도, 임무 실패와 함께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다… 그리고 로키에게는 당신에게 외부 지원을 제공하는 것 말고도 하나 더 할 일이 있었다. 바로 공안의 상급 수사관 신분을 활용해 「웨슬리가 죽은 진짜 이유」를 파헤치는 일이었다.
당신이 「펜리르」의 소재에 관한 중요한 단서가 주방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을 즈음, 로키도 진전을 보이고 있었다. 본부의 증거 보관실에 숨어들어 웨슬리가 마지막 임무 때 차고 있었던 손목시계형 녹음기를 「빌려」 온 것이다. 그 안에 든 녹음을 분석한 결과, 웨슬리는 적대 조직의 총알을 맞아 죽은 것이 아닐 가능성이 생겼다… 그리고 로키의 말에 따르면 웨슬리에게 이 임무를 명령한 사람은 부부장 「사불상 수르트」였다고 한다. 녹음 내용으로 짐작하건대 웨슬리는 단순한 갱단 마약 거래가 아니라 훨씬 거대한 음모에 휘말린 것일지도 모른다.
마침내 임무의 타깃인 「펜리르」를 발견하고 본부에 보고 전화를 걸었으나, 응답한 사람은 로키가 아닌 수르트였다. 그가 말하길 로키는 「컨디션 불량」으로 임무에서 빠졌으며, 대신 자신이 직접 지휘를 맡게 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당신은 알고 있다. 로키는 팔을 다쳐도 도중에 임무를 포기하는 남자가 아니다. 하물며 단신으로 교도소에 잠입 중인 당신을 무책임하게 내버려둘 리가 없다. 즉, 그는 무언가 성가신 일에 휘말린 게 틀림없다. 최악의 경우 웨슬리처럼 「너무 많이 알아」 버렸기에 제거당했을 가능성도 있다…
로키의 지원이 끊긴 지금, 이제 자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당신은 포기할 생각이 없다. 이 손으로 펜니를 구출해 이 「특별 임무」에 숨겨진 진실을 밝혀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