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락꼬리여우원숭이．로버트

비디오 게임에 푹 빠져 있는 알락꼬리여우원숭이. 『연방 우주선』이라는 게임의 캐릭터와 닮았다는 이유로, 당신의 얼굴을 보자마자 게임 대사를 인용하기 시작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는 아마추어 게임 개발자라고 한다. 그의 게임은 판매가 저조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현재 종합 건물의 컴퓨터를 사용하여 새로운 게임을 개발 중이다.

로버트의 아버지는 법률 사무소의 공동 파트너였고, 어머니는 초등학교 교사였다. 넉넉한 가정 환경 덕분에 로버트는 아주 어린 나이부터 컴퓨터와 같은 첨단 장비를 접할 기회가 많았다. 어린 로버트는 기술에 매료되었지만, 진정으로 그를 사로잡은 것은 당시의 초보적인 컴퓨터 게임들이었다.

하지만 로버트의 컴퓨터 사랑은 부모님에게는 이해되지 않았다. 부모님의 바람은 로버트가 아버지와 같은 변호사가 되는 것이지, 아이들 장난감 같은 것을 만들게 하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간 로버트는 부모님의 뜻을 거슬러 법학부가 아닌 컴퓨터 과학부를 지원했기 때문에, 학비를 제외한 모든 재정 지원이 끊기는 결과를 맞았다.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로버트가 게임 개발을 아무리 사랑했어도, 그의 인디 게임으로는 자신을 지탱할 만큼의 돈을 벌지 못했다. 결국 그는 대학 졸업 후 안정적인 직업을 찾아야만 했고, 홉스 생명공학의 시스템 관리자가 되었다.

로버트의 일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따분했다. 그가 하는 일은 소프트웨어 설치나 컴퓨터 수리 같은, 그의 재능과 기술을 완전히 낭비하는 보람 없는 잡무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지루한 일이 결국 자신을 감옥에 가게 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어느 날, 정기적인 데이터베이스 업그레이드 작업을 하던 중, 로버트는 시스템 깊숙이 숨겨진 암호화된 파일의 존재를 발견했다. 호기심에 이끌린 그는 며칠에 걸쳐 암호화를 해독했다. 하지만 성공하고 파일 내용을 본 순간, 그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더 건강한 세상을 위한 의학과 기술」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 회사가 불법적인 신약 임상 시험을 진행해 왔으며, 많은 피험자들이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관련자 모두가 기밀 유지 계약에 서명했기 때문에, 그 결과는 비밀로 유지되었고 새로운 피험자들이 계속해서 등록되고 있었다.

로버트는 그 약을 투여받은 사람들의 긴 목록에서 마음을 뗄 수 없었다. 그들 중에는 쥐꼬리만 한 대가를 위해 등록한 가난한 사람들도 있었고, 삶을 구하려는 절박한 시도로 약을 복용한 중증 환자들도 있었다. 심지어 아이들도 있었다. 일부 환자는 시력을 잃었고, 일부는 더 이상 걸을 수 없었다. 이처럼 심각한 부작용을 가진 신약은 임상 시험 단계에 진입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회사는 개발 속도를 높이고 가능한 한 빨리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서둘러 진행을 강행했다.

「이 일에 대해 침묵하면, 그들과 똑같은 나쁜 놈이 되는 거야.」 로버트는 괴로워하며 말했다. 「나쁜 놈이 어떻게 기쁨을 주는 게임을 만들 수 있겠어?」

다음 날, 로버트는 그 서류를 언론에 넘겼다. 대중은 큰 충격에 빠졌다. 호프스 바이오텍은 이를 은폐하려 했지만, 회사 주가는 폭락을 면치 못했다. 그들은 로버트를 「배신자」라며 고소했다. 비록 판사는 로버트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을 기각했지만, 그는 결국 해킹 및 영업비밀 유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소송에는 졌지만, 모두의 존경을 받았다. 재판 후 <em>딱따구리 타임즈</em>는 그렇게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