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플랫톱 스타일을 한 벌꿀오소리. 교도소에서의 별명은 지뢰다! 이름 그대로 불같은 성격으로, 눈만 마주쳐도 불이 붙는다. 키에 대해 놀림받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며, 아무리 큰 상대와 싸워도 절대 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맥스는 군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 삼촌 모두 전장에서 무훈을 세운 영웅이었다. 어릴 적부터 그런 영향을 받으며 자란 맥스도 언젠가 군인이 되어 전장에서 공을 세우는 것을 꿈꿨다. 수년에 걸친 혹독한 훈련 끝에, 맥스는 마침내 염원하던 그 유명한 특수부대 '에코 부대'에 입대했고, 해외의 특수 임무에도 파견되었다.
하지만 실제 전투는 맥스가 상상했던 것과는 달랐다. 영웅적인 등장도, 피 끓는 싸움도 없었다. 그곳에는 오직 폐허가 된 도시와 그 폐허 속에서 눈물 흘리는 아이들, 하늘을 뒤덮은 흙먼지, 그리고 어디선가 날아오는 총탄만이 있을 뿐이었다. 죽음의 공포에 노출되면서 전우들도 조금씩 무감각해지고, 냉혹해지고, 무자비해졌다.
어느 돌격 임무 중, 맥스가 속한 분대는 적의 거점을 괴멸시켰다. 전장을 정리하던 중, 맥스는 거점 지하에 있던 비밀 방을 발견했다. 그 안에서는 엄청난 양의 황금이 나왔다.
「야, 이 돈 우리끼리 나눠 갖는 게 어때? 위자료라고 생각하고 말이야.」 들소 닉은 웃으며 말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여기 있는 포로들은 잊었어? 고자질하면 끝장이야.」 호저 스티브가 나무랐다. 「거래라도 해 주면 어때? 여기서 꺼지라고 말이야.」 맥스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제안했다. 「그렇게 하면 기자들한테 다 폭로할 걸. 언론도 편승해서 부추길 테고.」 대장인 말코손바닥사슴 마이클이 그렇게 말하며 그 제안을 거절했다. 「그럼 이 황금을 조용히 넘겨주란 말이야? 후방에서 빈둥거리는 놈들한테 말이야?!」 닉은 소리쳤다. 「아니, 입을 막는 건 간단해...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마이클은 망설임 없이 포로 중 한 명의 머리를 쏘아 갈겼다.
이어서 마이클은 대원들에게 각자 포로를 한 명씩 죽이라고 명령했다. 그렇게 하면 서로 약점을 쥐게 되어 나중에 「양심의 가책」을 못 이겨 배신하는 바보도 나오지 않을 것이었다. 닉도 잠시 망설인 후, 시키는 대로 했다. 임신 중인 아내에게 보낼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직 약간의 자존심을 남긴 맥스와 스티브만은 좀처럼 결심을 내리지 못했다.
「난 빠질 테니, 그 돈은 너희들끼리 나눠 가져라. 난 살인자가 되려고 여기 온 게 아니야.」 스티브는 그렇게 말하며 출구로 향했다. 하지만 바로 그때, 그의 등은 한 발의 총탄에 의해 관통되었다! 욕심에 눈이 먼 마이클은 더 이상 제정신이 아니었다.
좁은 비밀 방에서 총격전이 시작되었다! 맥스는 부상당한 스티브의 편에 서기로 했다. 시작으로 스티브의 엄호 아래 닉을 쓰러뜨린 맥스는 이어서 마이클에게 백병전을 걸었다. 말코손바닥사슴 앞에서는 자그마한 벌꿀오소리 따위는 장난감이나 마찬가지였지만, 맥스는 자신의 민첩함을 이용해 마이클의 등에 올라탄 후 날카로운 이빨로 상대의 목을 물어뜯었다.
전투는 끝났지만, 불쌍한 스티브도 과다출혈로 죽고 말았다. 운 좋게 살아남은 두 명의 포로는 혼란을 틈타 도망쳤고, 상자 가득 담긴 황금도 맥스의 것이 되었지만, 그는 전혀 기쁘지 않았다.
맥스는 암시장에서 황금을 현금으로 바꾼 뒤, 그것을 네 몫으로 나누어 자신, 스티브, 닉, 그리고 마이클의 가족들에게 보냈다. 며칠 후, 맥스에게 조사관이 찾아왔다. 마이클이 예상했던 대로, 도망친 포로들은 비밀 방에서 일어난 일을 언론에 폭로하고 말았다. 특수부대 '에코 부대'의 스캔들은 전국을 충격에 빠뜨렸고, 맥스 또한 전리품 횡령죄로 군사 재판을 받게 되었다.